복잡한 문제를 푸는 디자인 씽킹과의 연결점

『싱크 디퍼런트(Think Different)』의 저자 로저 마틴(Roger Martin)은 경영학계에서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라는 개념을 통해 기존의 이분법적 사고를 뛰어넘는 새로운 문제 해결 방식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고법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복잡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려는 리더와 조직에 강력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본문에서는 로저 마틴의 통합적 사고와 디자인 씽킹의 접점을 중심으로, 두 개념이 어떻게 혁신을 만들어내는지 살펴보겠습니다.





로저 마틴의 통합적 사고란 무엇인가

로저 마틴은 인간의 사고가 종종 이분법적 선택(dichotomy)에 갇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예를 들어 “효율 vs 창의성”, “단기 성과 vs 장기 성장” 같은 대립적 선택 구조 속에서 사람들은 하나를 택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단순한 선택 구조가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해 버리는 위험한 사고 방식이라고 강조합니다. 그가 제시한 통합적 사고(Integrative Thinking)는 “두 개의 상충되는 아이디어를 동시에 유지하면서, 그 둘을 통합해 더 나은 제3의 해답을 만들어내는 능력”입니다. 즉, 하나를 버리는 대신 서로의 장점을 조합해 새로운 관점의 솔루션을 만들어내는 사고법입니다. 이 방식은 단순히 철학적 개념이 아니라 실무적인 사고 프레임입니다. 예컨대 기업의 리더가 ‘비용 절감과 품질 유지’라는 모순된 목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할 때, 통합적 사고는 그 두 가지를 모두 살리는 혁신적 접근을 가능하게 합니다. 로저 마틴은 이를 “창의적 긴장(Creative Tension)”이라 부르며, 바로 그 긴장 속에서 진정한 혁신이 태어난다고 말했습니다.

디자인 씽킹과의 만남: 문제를 다시 정의하다

로저 마틴은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의 철학을 경영 전략에 통합한 최초의 학자 중 한 명입니다. 그는 토론토대 로트만 경영대학원 학장으로 있으면서 디자인 씽킹을 경영 리더십의 핵심 도구로 발전시켰습니다. 디자인 씽킹은 ‘사용자 중심(User-Centered)’과 ‘문제 재정의(Problem Reframing)’를 핵심으로 합니다. 즉, 문제를 해결하기 전에 문제를 다시 보는 능력에 초점을 둡니다. 이는 통합적 사고의 본질과 정확히 맞닿아 있습니다. 로저 마틴은 “디자인 씽킹은 통합적 사고의 실천적 확장판”이라고 표현했습니다. - 통합적 사고는 개념적으로 서로 다른 생각을 연결한다면, - 디자인 씽킹은 그것을 행동으로 구체화하는 과정입니다. 예를 들어, 한 서비스 기업이 ‘고객 만족’과 ‘운영 효율’이라는 두 가지 상반된 목표 사이에서 고민할 때, 디자인 씽킹은 고객의 실제 경험을 분석하여 그 두 가지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솔루션을 찾아냅니다. 즉, 사람 중심의 혁신적 문제 해결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복잡한 시대의 리더를 위한 새로운 사고법

오늘날 비즈니스 환경은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VUCA 시대(Volatility, Uncertainty, Complexity, Ambiguity)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단일한 정답을 찾는 전통적 사고방식은 한계에 부딪힙니다. 로저 마틴은 이런 시대에 필요한 리더의 핵심 역량으로 ‘통합적 사고력’과 ‘디자인적 감각’을 결합한 사고 습관을 제시했습니다. 이 사고법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실천 원칙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대립을 피하지 말고 유지하라. 서로 다른 관점을 동시에 붙잡아 두는 인내심이 창의적 긴장을 만든다. 2. 문제를 단순화하지 말고 재구성하라. 문제의 근원을 새롭게 정의할 때 완전히 다른 해법이 나타난다. 3. 실험을 두려워하지 말라. 디자인 씽킹의 핵심은 실행을 통한 학습이며, 통합적 사고는 이를 전략적 판단으로 연결한다. 이 두 가지 접근법은 서로 보완적이며, 감성과 논리, 창의성과 분석을 동시에 활용하는 균형 잡힌 리더십을 가능하게 합니다. 결과적으로 조직은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속 가능한 혁신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로저 마틴의 ‘통합적 사고’와 디자인 씽킹은 서로 다른 학문적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본질적으로 “문제를 새롭게 보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완벽하게 연결됩니다. 복잡한 시대일수록 하나의 정답을 찾기보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를 결합해 더 나은 해답을 만들어야 합니다. ‘싱크 디퍼런트’는 단순히 다르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더 넓게 사고하고, 더 깊이 통찰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통합하는 리더의 사고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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